가을의 향기/좋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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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푸르고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산하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
산들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벌초한 뒤 풍겨나는 풋풋한 풀내음 향기
밥맛도 좋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잠자기 좋으니 가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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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고 넉넉한 이 좋은 계절에
이 한마음 바라 잡아 평온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지상천국이 있겠는가.
그렇지 못하고 쓸쓸하고 적막감도는 나날을 보낸다면
외로움은 더할 것이니 가을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고독의 계절 사색의 계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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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익어가는 황금색 들녘을 보노라면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 못 느겼던 가을의 정취를 이제야 만끽한다.
온갖 감탄사로 음미하는 가을도
머지않아 생명의 끈을 놓고 갈색으로 변한다.
모든 것을 떨구면 앙상한 가지에 함박눈 펑펑 내려
또 다른 세상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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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세상물결도 이런 자연의 순리와 다를 바 없는데
50대 끝자락에 도달하고 보니
가을의 중후함이 절실히 다가와
우리들 신세와 다를 바 없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더위에 몸서리쳤는데
이제는 다가올 혹한을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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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막히 나르는 물래 비행기소리와
쌩쌩 달리는 자동차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들려온다.
떠나는 자는 가을의 쓸쓸함을 느끼고
만나는 자는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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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긴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내 모습이 만들어 진다
웃으면 웃는 모습이 찡그리면 찡그린 모습이다.
가을의 그윽한 향기가 풍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