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남기고 갈까 / 김동길 교수 !!!

숙명사랑1 1 1,315 2015.08.28 20:14

무엇을 남기고 갈까 / 김동길 교수 !!!

 

사람마다 꿈이 있습니다. 아무런 꿈도 없다는 사람은 동물의 세계의 고릴라나 침판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환경미화원이라는 존칭 가진 청소부로부터 청와대의 주인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꿈은 있습니다.

죽기 전에 아이들에게 19평짜리 아파트라도 하나 마련해주고 싶다는 가장의 꿈이나, 5년 임기 중에
4대 개혁 마무리 짓고 싶어 하는 대통령의 꿈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 가장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지만 대통령은 그 이름이 역사에 남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류의 100만년 역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다 갔겠습니까? 문명생활을 영위하였다고 여겨지는 지난 1만년 동안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을 이어받아 이 지구상에 다녀갔겠습니까? 그 억조창생(
億兆蒼生) 가운데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고 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됩니까?

세계사라는 두툼한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우리 동네사람의 이름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의 이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가의 눈에는 위대하신 이 어른들의 존엄하고 당당한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설사 그 이름이 세계사에 한두 번 나타난다 하여도 오늘 유명을 달리하는 그 어른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잘못된 격언입니다.

깔고 앉은 호랑이의 가죽이 어느 호랑이의 가죽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알 길이 없는 것 뿐 아니라 그건 알아서 무엇에 쓸것입니까? 영웅호걸, 절세미인도 그저 그렇습니다. 칭찬도 비방도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옛날 유행했던
허사가(虛死歌) 일절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
富貴)공명(功名)장수(長壽)는 무엇하리오
고대광실(
高臺廣室)높은 집 문전옥답(門前沃畓)
우리 한번 죽으면 일장(
一場)의 춘몽(春夢)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손들고 나오세요!

남기고 갈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조금은 지혜롭게 삽시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I am not anxious about tomorrow. I live one day at a time.

아무것도 남길 생각 말고 오늘 하루를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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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사랑1 2015.08.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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