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건 사람들의 마음- 김동길 교수 !!!

 모를 건 사람들의 마음-김동길 교수 !!!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날마다 빛으로>(Daiy Light)라는 조그마한 책자에 실린 일일(日日)성서 몇 구절 먼저 읽고 나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해 짧은 글을 한 편 씁니다. 그 글을 쓰는데 30분 내지 1시간이 걸립니다.

노무현
이명박이 대통령이던 때에도 줄곧 썼습니다. 그때에는 글에 번호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라는 한 마디를 앞에 내걸고 한 동안 썼지만 이 대통령이 내 말을 전혀 들어주질 않아서 할 수 없이 xxx 대통령에게라는 말을 빼버리고 자유의 파수꾼이라는 한 미디만 붙이고 쓰는데 이 글이 벌써 2617번째가 됩니다.

이 글을 매일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은 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내 조카인데, 처음엔 월급이 30만원이다가 차차 올라서 지금은 50만원입니다. 제가 시험 때라 매우 바쁘면 내 동생인 제 엄마가 대신 쳐서 올리는데 딸이 그 엄마의 수고에 대해서
보상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에 들어와 매일 내 글을 읽는 친구나 제자가 한 3,000명은 됩니다. 그들은 LA에도 있고, New York에도 있고, Spain이나 Sweden에도 있습니다. 공자님 제자는 산동성(
山東省)일대에 한 3,000명 쯤 되었다는 데 내 제자는 전 세계에 그만큼 널려있으니 너무 실패한 인생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좀 웃으면서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자신을 위로합니다.

그런데 엊그제
우리 대통령을 잘못 보지 말라 글을 실었더니 그 글을 7,000명 이상이 보았다는 것입니다. 평상시의 두 배가 되는 많은 사람들이 본 것입니다. 그 까닭을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 세상에도 이해 못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人心朝夕變)이라는 속담이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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