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펌)

샛별 7 3,400 2009.06.02 15:02
김동길 교수님 의 홈페이지에서 퍼 왔습니다



 
 
 
 

 

 
◆2009/05/25(월) -지금은 할 말이 없습니다- (390)
 
 
 
사람이 죽었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여·야의 모든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어떤 “은퇴” 정치인은 자신의 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비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청와대도 슬픔에 잠겼다고 들었습니다. 가게를 지키고 앉았던 사람들도, 길을 가던 사람들도 모두 슬픔을 금치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라의 임금님이, 예컨대 고종황제께서 붕어하셨을 때에도, 그 시대에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백성이 이렇게까지 슬퍼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박정희 장군이 현직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생각이 부족한 어느 한 측근에 의해 피살되었을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궁정동의 그 때 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기는 했지만 오늘과 같은 광경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모든 언론매체가 왜 이렇게도 야단법석입니까. 노무현 씨가 산에서 투신자살했기 때문입니까. 그러나 설마 국민에게 자살을 미화시키거나 권장하는 뜻은 아니겠지요. 내가 4월에 띠운 홈페이지 어느 칼럼에서 “노무현 씨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하여 이 노인을 매도하며, 마치 내가 노 씨 자살의 방조자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는 “노사모님들”의 거센 항의의 글이 쇄도하여 나의 홈페이지는 한참 다운이 되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나는 내 글을 써서 매일 올리기만 하지 내 글에 대한 댓글이 천이건 만이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하도 험하게들 나오니까 내 주변의 가까운 이들은 “테러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혼자서는 절대 집을 나가지 말고, 밤에는 더욱이 외출 하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에 내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늙어서 반드시 요를 깔고 누워서 앓다가 죽어야 한다는 법이 있나. 테러 맞아 죽으면 영광이지.” 아직은 단 한 번도 테러를 맞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도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다가 폭도들의 손에 매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 위기에 처해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이가 몇인데요. 여든 둘입니다.

사법부는 노 씨에 대한 모든 수사는 이것으로 종결한다고 하니 이건 또 어찌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된 검찰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려는 속셈입니까. 이 나라에는 법은 없고, 있는 것은 감정과 동정뿐입니까. “검찰이 노무현을 잡았다.” - 이렇게 몰고 가고 싶은 자들이 있습니까. 천만의 말씀!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입니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씨 자신에게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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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방자 2009.06.02 21:07
동문님 글 잘 읽었습니다. 김 교수님 부디 건강하십시요.
호랑나비 2009.06.03 00:23
김동길 교수님 ~~ 정말 옳은말씀 하셨습니다  요즘같은 시대 아직  바른말을 하실수있는 교수님 존경합니다 정말 요즘세상 도대체 어쩌자고 이렇게 흘러갑니까? 무었이 무었인지 ? 분간을하여야 할터인데 ?
샛별 2009.06.03 06:51
검색에 김동길 홈페이지라고 쓰면 위에 있는 제목에 글을 읽을수 있습니다
sora 2009.06.04 08:29
김 박사님같으신 분들이 정계나 우리 사회에 많이계시다면 이렇게 어렵고 정신없는 한국이되겠습니까? 한 생명이 세상을  작별할때는 /사망/타계//별세/작고/소천/운명/연명/서거/소천/자결/자살~~ 등등으로 표현된다는데 ~~자살했다면 쉬쉬하면서 가족끼리 행사들을 치룬 예는 보았는데 세상 변해도~~그러나 지난일들 잊고~~ 미래를 향하여 법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정국/ 민심 수습 잘하고 안보가 절실히 필요한 이때 국민들도 정신 차리고 협조하길 여러분들과 함께 기원할 뿐입니다. 좋은 방향으로 뭉쳐야산다고했습니다.
뻔데기 2009.06.04 10:20
김동길 교수님 진정 애국자 십니다  이렇게 어려울때 옳은말을 하지못하고 산다면 참으로 한심한국민이되지요.  뭐가 그리도 무서워서 옳은말못하도 밥만 퍼먹고 거북이 목처럼 쏙 ~~ 집어넣고 오래살고 싶은가요 ? 망그러진 나라 이명박 태통령께서 질서를 잡노라고 애쓰고 계신모습 너무 안탑깝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말 한마디씩이라도 우리는 도와야 할때입니다  비겁하게 옳은말못하고 살면 인간구실을 하지 못합니다 서울에서 ......
박방자 2009.06.04 18:40
여러동문님들~~ 그리고 홈페지 가족님들~~김 박사님 www.kimdonggill.com  들어가보세요. 참고되고 시원한 글들 올리고계심니다. 뻔데기 말씀대로 한국의 미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합시다.
sora 2009.06.11 21:26
걱정되는 한국 정계입니다.김 박사님 글을 읽어보세요. 다시 깨어나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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