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병 환자와 음식에 대한 경고
박방자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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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20:16
콩팥병은 기능의 손상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도를 나타내는 사구체 여과율이 기준이다. 초기인 1~2단계는 20~30년 뒤 투석을 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로 식이요법 등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콩팥이 손상돼 검출되는 단백뇨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이 때부터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3~4단계는 콩팥 기능이 50% 이상 손상된 상태로 5~6년 뒤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5단계는 말기 신부전 상태로 투석과 신장이식이 필요한 시기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은 초기 단계부터 미리 발견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소변에 거품 많으면 만성 콩팥병 의심을'= 그렇다면 만성 콩팥병임을 알리는 징후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래 항목 중 한 가지만 해당돼도 만성 콩팥병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혈압이 갑자기 올라간다
2.눈 주위나 손ㆍ발이 자주 붓는다
3.붉거나 탁한 소변을 본다
4.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5.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6.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7.쉽게 피로하다
8.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9.몸 전체가 가렵다
10. 밤에 쥐가 잘 난다
이 중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단백뇨’ 증상을 일컫는 4번째 항목이다. 단백뇨는 만성 콩팥병의 가장 중요한 지표.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에 알부민 등 일정량 이상의 혈청단백질이 섞여 나오면서 세제를 푼 것 같은 거품이 생긴다. 따라서 콩팥병이 의심된다면 자신의 소변상태를 항상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ㆍ고혈압, 가족중 신부전 환자가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신장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콩팥 나쁘면 신선한 과일ㆍ야채가 독(毒)=오렌지ㆍ바나나ㆍ토마토ㆍ감자ㆍ호박 등 신선한 과일과 야채에는 칼륨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의 움직임을 돕는 중요한 전해질이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돼 칼륨 배설능력이 떨어져 농도가 올라가면 근육쇠약ㆍ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김성권(서울대 의대 내과)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손자가 사다 준 딸기를 많이 먹고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온 만성 콩팥병 노인환자가 있었다”며 “콩팥병 환자의 경우 색깔있는 과일과 녹색 야채는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소를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여러 번 물로 헹궈 먹거나 5분 이상 끓여 먹을 경우 칼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일반인에게 좋다고 알려진 잡곡밥과 참외ㆍ바나나ㆍ키위ㆍ곰탕ㆍ설렁탕 등은 인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콩팥병 환자들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