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스토리

박방자 4 4,420 2007.03.06 22:59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시장통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 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깜짝 놀라며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래층에서
학원이 파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 창가를 올려다봤을 때
마침 아래쪽의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못본 척 얼른 몸을 숨겼다가
다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숨겼다가 얼굴을 내밀곤 할 뿐
초라한 엄마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어머니는
딸의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한나절을
망설이던 어머니는 다늦은 저녁에야
이웃집에 잠시 가게를 맡긴 뒤
부랴부랴 딸의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끝나 버렸으면 어쩌지…………”

다행히 전시장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비, 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리고 낡은 신발
그림 속엔 어머니가 학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날의 초라한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날 딸은 창문 뒤에 숨어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가슴에 담았던 것입니다.

어느새 어머니 곁으로 다가온 딸이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모녀는 그 그림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모교 심영자 후배님께서 보내주신 글임니다.

PS; 그 옛날, 다 낡은 자동차 즉 따따따따 소리나는 고물차를 몰고 하교시 교문에들어서면 "아연질색하면서 엄마,아빠 제발 교문밖에서 기다리시지...ㅉㅉ" 모를새라 우리 가슴을 아프게했던 시절도있음니다. 그러나 모두 성장들하여 첯 월급으로 새 자동차를 선물로사주고 부모의 사랑을 다~~기억함니다. 여러분들 힘내세요.




♪~♬~~~~♬~~ You raise me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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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reporter 2007.03.08 13:39
  아름다운 스토리를 읽고, 봄이 벌써 찾아 온것 같은 흐믓한 마음에 진달래 곱게 핀 봄동산을 올려보았습니다~~
박방자 2007.03.08 23:36
  우리 다~경험한것들이겠지만 이민 1 세로써 이 어설푼 사회속에서 적응하느라 참 수고했지요. 그런속에서 자란 우리 2세 자녀들에게 우리가 남겨줄 재산?은 아무것도 없지요. 다만 "엄마,아빠는 열심과 정직과 근면으로 모범되게 살았다: 라고...... 그리고 "위로는 하늘에 두려움도알고, 코를 낯우고, 겸손한 마음과 늘 배운다는 자세를갖고, 교만심도 버리고, 사람을 귀히여기며.. ....그래서 이자리에 있다고할수가있겠지요.   
박방자 2007.03.29 19:14
  윗 글 같이 밀가루 범벅이된 엄마를 사랑하듯이..... 잘 성장한 아들이 드디어 짝을찾아서 약혼녀의 가족들과 상봉하는 날... 왠지 내 마음은 흐믓하기도했고, 대견한 반면... 어덴가, 왠지 섭섭하고 내가 줄 사랑을 잊은 기분였답니다. 새 가족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이지요. 짝을 찾았어도 "엄마"의 사랑은 잊을수가없겠지요. 내 마음 냉정하기로 정한 후 부터는 마음이 약간? 편안합니다. 며느리 보시는 심정 다들 그러하셨어요??? 
안정혜 2007.04.17 16:24
  저도 사위, 며느리를 주셨습니다. 사실 저역시 시집갈때는 그냥 저와 남편만 보였거든요 아마 결혼할 때는 모두 그렇게 만드셨나봐요 세월이 흐르며 자신들이 힘들때면 부모가 보이고 의논해 줄 부모를 찾게 되더군요 내리사랑이라고 하셨듯이 부모는 끝없이 눈감을 때까지 생각하지만 짝을 맺어주게 될때는 자녀들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위하여 또 후세를 위하여 많은 계획들을 가졌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낯을 피해 있을 때 FREE 라고 느끼듯 우리의 분신들 역시 부모를 떠나 동거함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성경말씀처럼 그리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독수리가 훨훨 창공을 날아가서 골짜기 밑에 있는 부모는 잘 자라나준 독수리를 보며 그냥 대견해 하듯이 말입니다. 또한 우리가 키울 때 아이들 재롱보며 즐거워 했으니 요즈음은 너무 기대를 안해야 마음이 편하답니다. 아이들이 필요하면 찾아와주면 기쁘게 도와 주면 되더군요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에 도와주면 오히려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제 남편이 오랫동안 많이 아팠기 때문에 제 짐 하나로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짝을 주시어 제 짐을 벗겨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즈음들은 혼자살겠다고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훈련되기 전에는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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