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금수강산 1 2,497 2012.07.03 03:07

Edvard Munch

Expression!ism

Norwegian painter and printmaker

1863. 12.10 ~ 1944.1.23.

Melancholy

Oil on canvas 1894-95

81 x 100.5

Rasmus Meyer Collection Bergen Norway

나의 모친의 가계는 농부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들은 강한 의지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미 그 뿌리까지 어지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있었다.

당신도 알다시피 아버지의 선조들은 천재적인 소질을 갖춘 시인이었지만

이들도 이미 타락의 징조를 보이고 있었다.

나는 태어났을 때 곧 죽을 것 같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둘러 세례를 받게 했다.

그때 이미 어머니는 죽음의 씨앗을 몸 안에 갖고 있었다.

6년 후 어지럼병이 다섯 어린 아이들에게서 어머니를 앗아갔다.

그렇게 병과 정신착란과 죽음이

마치 검은 천사처럼 내 요람을 지키고 있었고 일생 동안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하려 애썼다.

그러나 아버지는 우울하고 신경질적이 되었다.

부담에 겨워 핼쓱해졌고 주기적으로 종교적인 발작을 보였는데,

그것은 하루 종일 방 안에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며 신을 불러대는 광기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도 일찍 이 지상의 삶의 비참함과 위험요소들을 알아버렸고

또 죽음 이후에 오는 삶과 죄진 인간을 기다리는 지옥의 영원한 고통에 대해 들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이러한 종교적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우리와 장난치고 놀며 우리에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로서는 아버지가 우리에게 벌을 줄 때

그 영혼의 고통을 감내하기가 두 배나 더 어려웠다.

나는 아버지의 신경증적인 광포함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 에드바르트 뭉크 -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내려앉으며 스산해 졌다.

나는 어느새 그림 속으로 들어가 뭉크가 되었다.

해진 후의 저녁 어스름,

인적 없는 쓸쓸한 바닷가에

턱을 고인 채 쭈그리고 앉아 말없이 내려 깔은 막연한 시선.

안으로, 안으로 깊이 침잠 하면서 어두운 우울로 빠져 들었다.

갈 곳 없는... 우울하고 울고 싶은 이 심사!

뭉크가 이토록 절절하게 그려 냈다.

애착과 연민으로 출렁이게 한 그림이다.

Evening on Karl Johan Street

Oil on canvas 1892

84.5 x 121 cm

Rasmus Meyer Collection Bergen Norway

“나의 아버지는 신경질적이고 강박적이었다. 그런 아버지로부터 나는 광기의 씨앗을 물려받았다.

공포, 슬픔, 그리고 죽음의 천사는 내가 태어나던 날부터 나의 옆에 서 있었다.”

인간이 갖는 욕망과 질투, 우울, 슬픔, 고독의 감정들을 그는 반복해서 되 뇌였다.

이 같은 강박관념을 이겨내지 못하고 질병에 시달리며 신경쇠약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을 위해 생명을 바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했으며

그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해 할 수 있었다.

뭉크의 작품으로 인해 당대 표현주의 화가들은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뭉크는 정작 표현주의 화가이기를 거부했다.

인간의 고조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냈다는 점에서 그는 표현주의 화가들이

쉽게 넘나들지 못하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Aunt Karen in the Rocking Chair

Oil on canvas 1883

47 x 41 cm

Munch Museum Oslo Norway

아버지의 우울한 성격, 다섯 살 때 겪은 어머니의 죽음,

썩 좋지 못한 뭉크자신의 건강상태,

두 살 위의 누이 소피아의 죽음 등 뭉크의 유년시절을 가득 채운

죽음의 공포와 죽음에 이르는 불안은 평생 동안 뭉크를 사로잡았고,

이는 뭉크가 자신의 예술세계에서 항상 돌아가는 ‘불행했던 기억들’이다.

1868년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뜨고 난 뒤 이모인 카렌 비욜 스타드가 집안일을 꾸려 나갔다.

그녀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기 자신을 전부 희생하였으며

죽을 때까지 뭉크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Moonlight

Oil on canvas 1895

93 x 110 cm

Nasjonalgalleriet Oslo Norway

사는데 즐거움이 별로 없었으며, 다른 이들과의 모임을 즐긴 적이 없는 뭉크는

실제로는 삶을 열렬히 사랑하였으므로 결국 자신의 그림들과 하나가 되어 거기서 살기를,

자신을 용해시켜 그 안에 여전히 존재하길 원했다.

그리하여 이 그림들을 통해 사람들 속에서

수백 년이고 살아가며 기쁨을 주고 영향을 미치길 희망했다.

그가 소장하고 있던 모든 작품들은 유언에 따라 오슬로 시에 기증이 되어

지금 뭉크 미술관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그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한 인간 내면의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Death in the Sick Chamber

Oil on canvas 1895

150 x 167.5 cm

Nasjonalgalleriet Oslo Norway

아버지 크리스티안과 어머니 레우라의 금슬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뭉크의 어머니는 8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결핵으로 죽었을 당시 30세였다.

그녀는 일곱 살의 소피에, 다섯 살의 에드바르드,

세살의 안드레아스, 두 살의 로이라, 11개월 된 잉게르 등 어린 아이 다섯을 두고 갔다.

뭉크의 어머니는 자신이 잉게르를 출산하기 전에 자신이 죽을 것을 예상하고

아이들에게 작별의 편지를 써놓았다고 한다.

에드바르드 뭉크가 다섯 살의 나이로 경험한 어머니의 죽음은 최초의 크나큰 상처였다.

“나는 너무나도 일찍 이 지상의 삶의 비참함과 위험 요소들을 알아 버렸고

또 죽음이후에 오는 삶과 죄지은 인간을

기다리는 지옥의 영원한 고통에 대해 듣고 말았다.”

뭉크의 여동생 중 한 명은 어린 나이에 정신병 진단을 받았으며,

5형제 중 유일하게 결혼했던 남동생 안드레아 마저 결혼식을 올린 지 몇 달 만에 죽었다.

뭉크 또한 류머티즘, 열병,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런 성장 환경은 뭉크를 죽음의 미학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Eye in Eye

Oil on canvas 1894

136 x 110 cm

Munch Museum Oslo Norway

Melancholy, Laura

Oil on canvas 1899

110 x 126 cm

Munch Museum Oslo Norway

“나는 인류의 가장 두려운 두 가지를 물려받았는데 그것은 병약함과 정신병이다”

닥터 뭉크(뭉크의 아버지)가 고독을 선호했듯이,

에드바르드 뭉크도 타인들과 가까이 지내며 살 수 없는 듯 했다.

그에겐 사랑하던 이를 잃은 경험이 너무 잦았다.

그래서 새로이 무언가를 잃는 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움츠리고 의심을 품는 사람이 되었으며,

애정을 보이는 일을 죽도록 두려워하게 되었다.

누군가 그에게 다가 오려 하면 그는 그것을 일종의 협박과 박해로 간주했다.

View over the Rover at St. Cloud

Oil on canvas 1890

46.5 x 38 cm

Munch Museum Oslo Norway

인상파 양식의 그림으로 뭉크가 1885년에 처음으로 파리를 여행했을 때,

그 당시의 프랑스 미술은 그의 표현 양식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켜,

1890년경에는 아르누보 디자인만이 아니라 폴 고갱과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렠 같은

프랑스 화가들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린 그림이다.

Separation

Oil on canvas 1896

96.5 x 127 cm

Munch Museum Oslo Norway

하얀 드레스의 신비로운 느낌이드는 여인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 떠나고 있다.

남자는 가슴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으며 괴로워하고 있지만

표정은 질투의 낯빛보다는 부드럽고 체념한 듯...슬프다.

언제나 깊은 상처로 끝나버린 뭉크의 사랑이었다.

Starry Night

Oil on canvas 1923-24

139 x 119 cm

Munch Museum Oslo Norway

“내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일종의 병이요, 도취이다.

그 병은 벗어나고 싶지 않은 병이요, 그 도취는 내게 필요한 도취이다.”

북구의 신화와 전설을 보면 유난히 음습하고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피요르드와 빙하들로 둘러싸여 있고 오로라가

밤도 낮도 아닌 북구의 하늘에 빛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곳에서 태어난 뭉크는 회화라는 양식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질병을 표현한 화가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강열한 색채와 형태의 왜곡을 일삼았다.

그는 시대의 불안과 공포,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희망을 추구했던 세기말의 천재화가였던 것이다.

The Sick Child

Oil on canvas 1885-86

119.5 x 118.5 cm

Nasjonalgalleriet Oslo Norway

뭉크가 23세 때에 그린 그림이다.

죽음이 임박한 자신의 누이 소피에와 그의 이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독일전시회 당시 신문에선 이 그림에 대고

‘가재소스를 뿌린 생선죽 같은 그림’이라고 혹평했다.

그 젊은 날의 뭉크 안에

잠재해 있던 검은 그림자의 아픔을 보는 듯....

나약하고 처연한 표정의 병든 소녀,

어쩔 수없는 현실 앞에 고개 숙인 여인, 더 무엇이...!

어두운 무게에 따라 처연해 진다.

Self-Portrait, The Night Wanderer

Oil on canvas 1923-24

121.5 x 118.5 cm

Munch Museum Oslo Norway

스스로 ‘예민한 지식인 파멸자’라고 지칭하듯

정신의 병듬과 그로인해 따르는 몸의 병으로도 자신을 표현한 화가이다.

주변 상황에 민감했으나, 당시의 문화적인 흐름에 등 돌리지 못하였기에

상처도, 공격도, 물론 사랑과 관심도 많이 받지만,

그래서 그 안에서 타락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파하고, 다시 매일 태어나듯

다시 시작하고, 계획하고, 또 죄절 하면서......그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표현주의 작품 같다.

이 자화상의 표정 또한 다를 바 없다.

기력이 없어 보이는 구부정하고 겅중한 키에 시선 잃은 퀭한 눈의 우울한 인상!

방황하며 고뇌하는 뭉크의 어두운 내면이 그대로 보인다.

Jealousy

Oil on canvas 1895

67 x 100 cm

Rasmus Meyer Collection Bergen Norway

Four Ages in Life

Oil on canvas 1902

130.4 x 100.4 cm

Rasmus Meyer Collection Bergen Norway

1893년 베를린에서 열린 전시에서 뭉크는 [시리즈의 연구: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여섯 작품을 출품했는데 이는 그가 후에

[생의 프리즈 - 삶, 사랑, 그리고 죽음의 시]라고 부르는 연작의 시작이 되었다.

뭉크는 그의 작품세계를 대변하고 있는 [생의 프리즈]를

1888년부터 스케치하기 시작하여 30여 년 동안 작업을 이어갔다.

부분적으로 소개되었던 [생의 프리즈]는 1902년 베를린 분리파 전을 통해

처음, 체계적으로 완성된 형태를 갖추어 발표되었다.

이 연작 시리즈에는

<마돈나(Madonna)>, <흡혈귀(Vampire)>, <절규(Scream)> 등이 포함되어 있다.

Moonlight on the Shore

Oil on canvas 1892

62.5 x 96 cm

Rasmus Meyer Collection Bergen Norway

“천만 다행이야. 이제 올해는 그림 파는 일이 다 끝났어.

예술가가 자신의 그림을 팔아야 한다는 건 정말 끔찍해.

내가 원하는 건 평화롭고 조용하게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내 그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돈을 갖는 걸세.

나는 비겔란이 아니라구. 나는 존재하기 위해 팔아야만 하네.”

자기의 이야기로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해 했던 뭉크.

자기 자신과 세상과의 소통의 도구로서 그림을 그린 화가로

말보다 글보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하던 뭉크이다.

그래서 본인의 그림을 파는 것을 조심스러워했고 매우 인색해 심지어는

팔았던 그림을 웃돈이나 다른 그림을 주고 되찾아 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Puberty

Oil on canvas 1894

151.5 x 110 cm

Nasjonalgalleriet Oslo Norway

소녀는 뭉크를 응시한다.

그림을 그리는 뭉크도, 지금 이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도 그런 그녀를 마주보고 있다.

발랄해야 할 사춘기이건만 이 소녀의 슬픔과 기쁨이 보이지 않는 무표정함.

아니면 긴장감일까...

앳돼 보이는 그녀는 벌써 어울리지 않게 철이 든 어른의 상징인 가면을 쓰고 있다.

그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가면,

그 가면을 발견한 뭉크는 그녀의 뒤를 검고 커다란 그림자로 채웠다.

이 그림자는 성에 눈을 뜬 소녀의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초경의 상징일까?

무엇을 위해 이런 모델이 되어야 했을까.

오들오들 떨듯 숨은 내면의 이 소녀의 소리 없는 비명을 뭉크는 들었을 것만 같다.

이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는 사춘기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사춘기 소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정서적 가면을 상징한 것은 아닐까.

불안에 떠는 소녀를 보는 마음이 측은해 진다.

Red and White

Oil on canvas 1894

93.5 x 129.5 cm

Munch Museum Oslo No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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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금수강산 2012.07.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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