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건 화백

금수강산 0 3,130 2011.11.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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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건 화백하면 우선 우리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독특한 사실주의 화풍의 회화 세계이다.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관하여 자신의 화풍을 지켜 왔으며 7순 중반에 접어든 만년에 이르면서 그 회화 세계는 더한층의 원숙미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단순한 「사실주의」화가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의 사실적 묘법(描)法)의 화풍을 하나의 독자적인「양식(樣式)」으로 정립시켰거니와 장화백으로 하여금 한국 화단에서 독보적인 작가적 위치를 누리게 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장두건 화백은 "90년을 전후해서부터 작품 발표를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인전으로서는 「고희전(古稀展)」(1988)이래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는 그만큼 이번의 전람회와 함께 오랜만에 그의 근작을 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말이며 그것도 고향인 포항에서 베풀어지는 잔치라는 의미에서 더 한층의 의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와 아울러, 우리는 이 노화백의 끊임없는 회화적 탐구와 그 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기도 한 것이다.
위에서 나는 장두건 화백이 자신의 사실적인 화풍을 독자적인 양식으로 정립시켰다고 했다.
근작에 와서는 그 양식적 특징이 원숙미와 더불어 한결 더 집약적으로 선명하게, 더 나아가서는 한결 더 신선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가 다루는 주제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투계>가 그렇고 풍경 또는 장미꽃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근작에 있어 특히 돋보이는 것이 (토기)와 (산)연작이 아닌가 싶으며 이들 연작을 통해 또한 장화백의 새롭게 변모한 모습 여실히 드러나고 있지않나 싶다.


그 토기와 산이라고 하는 소재는 장화백 자신이 말했듯이 그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상들이며 또 실제로 그 연작들은 남달리 따뜻한 애정의 빛으로 물들어져 있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토기(그리고 코스모스)와 산(특히는 봄철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소재의 작품에 있어서도 모든 화면이 다같이 화사한 색채와 광휘에 찬 빛이 서로 화합하여 신선한 향취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그것은 대상의 단순한 사실적 재현(再現)의 세게는 아니다.
산이라든가 들판이라고 하는, 어쩌면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정경이 배현실적인 세계로 변모하다고도 할 수 있는 정경이 비현실적인 세계로 변모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토기 또는 장미꽃송이가 때로는 신비롭기까지도 한 여운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장두건 화백에게 있어 「노경(老(境)」은 곧 새로운 회춘(回春)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또한 노경에서 되찾은 삶의 기쁨과 평화에 대한 충만감일 수도 있다.
그의 <투계>근작만 하더라도 그 주제와는 걸맞지 않게 알레고리로서의 삶의 예찬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알레고리라고 했을 때, 그것은 한마디로 사실 넘어서 내적 비전의 세계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근작에 있어서의 <산>의 연작의 경우, 그 산의 모습과 하늘 그리고 구름은 형태상으로 볼 때 매우 단순화되고 또는 양식화되어 있다.


동시에 그 산의 모습은 곧 산의「기골(氣骨)」은 유감없이 살려내고 있으며 그것이 어느 사실적 풍경화보다 더 포근하게 우리로 하여금 대자연의 품에 안기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산의 능선과 그 능선이 떠받치고 있는듯한 구름의 조각들의 굴절이 서로 화답하며 우리를 오히려 그 어떤 자연의 신비에로 이끌어 가고 있는 듯이 보이거니와 아마도 이를 두고 우리는 명상적인 달관(達觀)의 세계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토기>연작에 있어서도 경우는 마찬가지이다.
토기는 물론 그 형태와 질감에 있어 그 자체로서 토착적인 매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것이기는 하다.
장두건 화백은 그 토기에다 또 다른 숨결을 부어넣는 것이다.
곧 애정과 명상의 숨결이다. 그는 실재의 토기를 손으로 직접 어루만지듯 그려나가고 있는 것 같기만 하다.
실상 그가 그려내고 있는 토기는 「촉감적」이랄 수도 있는 특이한 마티에르 감(感)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역시 장화백 특유의 면밀한 필치에 연유한 것이다.
그의 필법은 일종의 세필(細筆)의 그것이다.


그리고 그 세필에 의해 토기의 표면이 은은한 색조와 질감의 절묘한 전조(轉調)의 마당이 되고 있는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장두건 화백은 70대 중반을 맞이하면서 다시금 젊음을 되찾고 있다.
그리하여 「달관」과 「회춘」이 그의 화가로서의 연륜을 더한층 풍요롭고도 충만된 것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연륜을 두고 볼 때, 그는 분명 우리 화단의 원로화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가 그려내는 꽃송이들은 화려하면서도 잔잔한 색채의 화음으로 가득차 있고 봄나들이의 아가씨들은 화사한 색채와 경쾌한 리듬으로 화면을 메우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두고 우리는 한마디로 삶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투영된 원숙미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李逸 (미술평론가)

♬ 기다리는 마음 -엄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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