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있는 총장님 찾습니다
박영자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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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9
2007.02.14 21:38
뚝심 있는 총장님 찾습니다
나이를 밝혀 죄송하지만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은 64세다. 하지만 사람들을 끄는 ‘소녀 같은 미소’를 갖고 있다. 누구를 만나든 부드러운 미소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든다.
기독교 신자인 이 총장은 술을 안 마신다. 하지만 모임에서는 물컵을 들고서라도
꼭 건배를 제안한다. 얼마 전 교육부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그랬다. 이 총장은 “내가 ‘진달래’하면 ‘개나리’라고 해주세요.”라고 했다. 진달래는 ‘진하고 달콤한 우리들의 미래를 위하여’를, 개나리는 ‘개인과 나라의 이상을 위하여’라는 뜻이란다. “대한민국 리더10%키우겠다는 대학의 비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구호”라고 설명했다. 수호를 외칠 땐 쑥스러웠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빙그레 웃음을 머금게 된다.
이 총장은 1994년부터 14년째 대학을 이끌고 있다. 비결은 뭘까. 숙대 교수들은 ‘열린 리더쉽’을 꼽는다. 이 총장은 축제때면 손녀뻘인 학생들과 어울려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
학생들은 이런 총장에 열광한다. 그런가 하면 교수들에 대한 평가는 깐깐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직원들에겐 “학교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학생”이라며 ‘섬김 정신’을 강조한다.
이 총장는 교육부에 쓴소리 잘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교육부는 제발 대학서 손을 떼라”는게 핵심이다. 지난해 7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총장 모임인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총회에서 이 총장은 “교육부가 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금지)과 내신확대를 강요해 우수 학생 선발이 어렵다”고 바른 말을 했다. 지난달 숙대에서 열린 대교협 총회 때도 “교육부총리가 바뀔 때마다 특성화를 강조하지만 형식에만 집착한다” 고 지적해 참석했던 김신일 부총리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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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다행이다. 한국의 대학들이 ‘우물안 개구리 신세’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세상물정 모른 채 시대를 거슬러 가는 듯한 정부의 간섭, 정치권의 방치, 학부모들의 이기심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학에 뚝심 있는 총장들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는 원인일 것이다. 대학 총장들은 한국 사회 지성의 수준을 반영하는 거울같은 분들이다. 이들이 달라져야 대학이 달라지고, 대학이 바뀌어야 나라가 산다. 이제 총장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2월 5일 중앙일보 오피니언 페이지에 양영유 정책사회부 차장님의 글에서 옮겨 적은 것입니다.
이경숙 총장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부드러운 미소가 학교를 세계속의 부드러운 리더들을 배출하는 원동력이 되게 하여주시는 것을 읽었습니다.
모처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동문들과 기사내용을 나누려니까 처음으로 글을 올리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어서 reporter님의 전화 강의를 통하여 이렇게 글을 올려보려니 실수의 연발로 하루종일 씨름하였군요. 과연 내 수고가 헛되지 않았으면, 바램이 그득합니다.
I am very proud of being a member of Sook-Myung Women's University alumnus.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