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
- 왕유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서 나그네 되니
每逢佳節倍思親 명절 때마다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遍?茱萸少壹人 산수유 꽂으며 놀 적 한 사람이 적음을 알 것이니
*고향과 가족을 향한 떠도는 이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반복해 읽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읽히는 시.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네’란 구절은 천여 년 간 나그네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명언으로 쓰였으며,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명절 때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중국인 특유의 문화가 배어있는 시.
7.關雎(관저)
- 시경 중 제 1수
關關雎鳩,在河之洲。 꾸우꾸우 물수리새 모래섬에 정답듯이
窈窕淑女,君子好逑。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參差荇菜,左右流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헤쳐찾듯
窈窕淑女,寤寐求之。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구하고저
求之不得,寤寐思服。 구하여도 얻지 못해 자나 깨나 생각하니
悠哉悠哉,輾轉反側。 아득하고 아득하여 이리 뒤척 저리 뒤척
參差荇菜,左右采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따노라니
窈窕淑女,琴瑟友之。 아리따운 아가씨 금을 타면 나는 슬을 타리
參差荇菜,左右毛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골라내니
窈窕淑女,鍾鼓樂之。 아리따운 아가씨 종을 치면 나는 북을 치리
*중국 최초의 시가문학으로 일컬어지는 시경은 수천 년 전의 시구임에도
아직까지 전해지는 명구가 많다.
시경 중 제 1수로 가장 유명한 <관저>는 중국 애정시 중에서도
후대의 영향력이 지대했던 시.
8.夏日絶句(하일절구)
- 이청조
生當作人傑 살아서는 당연 사람들 중 호걸이었고
死亦爲鬼雄 죽어서도 역시 귀신들 중 영웅이리라
至今思項羽 지금도 항우를 그리워함은
不肯過江東 그가 강동으로 후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중국의 여류시인 이청조의 작품으로 인생의 가치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사람은 살아서는 사람들 중의 호걸이 되어 국가를 위해 업적을 세우고,
죽어서도 국가를 위해 몸바쳐 귀신들 중의 영웅이 되라는 애국의 격정이
절제된 시어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9.送杜少府之任蜀州(송두소부지임촉주)
- 왕발
城闕輔三秦 삼진이 둘러싸고 있는 장안 성궐에서
風煙望五津 바람과 안개 아득한 오진을 바라본다.
與君離別意 그대와 이별하는 이 마음 각별함은
同是宦遊人 나 또한 벼슬살이로 떠돌기 때문일 터.
海內存知己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만 있다면
天涯若比隣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
無爲在岐路 헤어지는 갈림길에서
兒女共沾巾 아녀자같이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 마세.
*중국 송별시의 걸작. 시 속에 이별 당시의 슬픔이 절절히 전해진다.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만 있다면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는 지금도 쓰이는 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