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건 시 김송희 고장 난 시계추가 박자를 잃고 시도 때도 없이 밤과 낮을 왔다 갔다 하는데 내 피톨에 숨겨진 선인장 가시는 날을 세우고 있다 그 사이사이로 영혼은 국적을 이탈하고 방황한다 사막도 아니고 동해바다 깊숙한 곳에 흠뻑 젖은 해초가 온몸을 휘감고 있는데 혓바닥은 찢어지고 있다 뿌리째 찟겨 나온 열병을 앓고 있는 혓바닥 하얀 거품을 몰고 오는 철석이는 파도에게 맡기고 통곡하고 있는 것은 멈춘 심장에 신록의 나의 모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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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희 시인
국제 PEN 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