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붓꽃
고통이 끝날 때쯤 문이 있었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봐 당신이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 기억나.
머리 위로, 소음, 소나무 가지들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희미한 태양이 건조한 들판 위로 깜박거렸다.
살아남는 것은 끔찍하다 의식이 어두운 땅에 묻혀있는 것처럼.
그리고 나서 끝났다: 당신이 두려워하고, 영혼이 되고 말할 수 없는 것, 갑자기 끝나는 것 같고, 뻣뻣한 땅이 약간 구부러진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수풀더미를 뛰어다니는 새떼라 여겼다.
기억을 못하는 당신 다른 세계로부터 온 길 내가 다시 당신에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망각에서 돌아오는 것은 무엇이든 목소리를 찾기 위해 돌아온다고:
내 삶의 한 가운데서 짙은 푸른색의, 커다란 분수가 있다 그림자 드리워졌다 짙푸른 바닷물에.
― 루이스 글릭 Louise Glück (미국, 1943― ) 2020년 노벨문학상
The Wild Iris
At the end of my suffering there was a door.
Hear me out: that which you call death I remember.
Overhead, noises, branches of the pine shifting Then nothing. The weak sun flickered over the dry surface.
It is terrible to survive as consciousness buried in the dark earth.
Then it was over: that which you fear, being a soul and unable to speak, ending abruptly, the stiff earth bending a little. And what I took to be birds darting in low shrubs.
You who do not remember passage from the other world I tell you I could speak again: whatever returns from oblivion returns to find a voice:
from the center of my life came a great fountain, deep blue shadows on azure seawater.
― Louise Glü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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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릭은 1942년 4월 22일 뉴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 사우스 쇼어에서 자랐다. 그는 1996년 폴란드 작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이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첫 번째 여성 시인이었으며, 미국 여성 문학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1993년 흑인 여성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7년 만이었다. 글릭은 1968년 첫 시집 ‘맏이’(Firstborn)를 냈고 1993년 퓰리처상을 받은 ‘야생 붓꽃’(Wild Iris)을 포함해 12권의 시집을 펴냈다.
AFP통신은 글릭이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에서 암 투병 중 숨졌다고 보도했다.
80세를 일기로 타계한 그는 예일대에서 시를 가르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릭은 신화의 스토리와 결합해 자연의 소박한 아름다움, 유년 세계 체험 등을 주제로 시를 쓴다.
그의 창작물은 "또렷한 목소리"와 "정직한 아름다움"으로, 가족과 유년 시절을 탐구하는 솔직함으로 유명했다.
글릭은 한 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로 현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수필가 중 한 명이 됐다.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2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여성으로서는 16번째 노벨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1993년에는 '야생의 아이리스'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그는 2003~2004년 미국 시인상을 받았다.
글릭은 생전 저서 '증거와 이론'에서 "나에게는 말하지 않는 것들이 큰 힘을 발휘한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