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밤 시 김남조
문을 조금 열어주면 너는 어스름 들여다본다 문을 좀더 열어주면 거뭇한 역광으로 안을 내내 들여다본다 두작 대문 다 열었더니 너는 들어오지 않고 하늘 높이 솟아올라 비단피륙만 드리우네 옛날의 사람 하나도 너처럼만 하더니만 제 몸은 아니 오고 피륙 한 필 풀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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