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이야기 시/ 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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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이야기     시 / 이정자

봄볕 든

저 빈 가지에 돋아난 새순들

어릴 적 십던 껌딱지처럼 쏘물게 붙어있네

 

그땐 그랬지

참꽃 따서 먹으며 머리에도 꽂으며

칡뿌리 캐 단 즙 빨며

가파른 비탈을 산토끼처럼 뛰어 다녔지


송진이랑 청망개 열매 한 입에 십어

퉤 퉤 떨떠름한 침을 뱉어 내면

질긴 수제비 반죽처럼 입안에 남던것

질겅질겅 껌이라 십으며

몇 날을 행복했었지

 

저녁 밥상에 앉으면

슬쩍 상다리에 붙였다가


잠들기 전 머리맡으로 옮겨 붙였다가

반쯤 감긴 눈으로 더듬던

아침이 썩 기분 좋았지

 

애들아......

코흘리개 동무들 부르며

가난해서 정겹던 그때처럼

겁 없이 한번 내달아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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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금수강산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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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금수강산 2017.06.08 18:28
이정자 시인
경남 합천 출생 숙명여대 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이주1998년 "워싱턴문학" 신인상 수상
2002년 "문학시대" 등단
2010년 시집 - 사막에 핀 풀잎의 노래 -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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