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이수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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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 이수복 

 

 

『동백(冬柏)꽃은

 

 

  훗시집 간 순아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냘프고 씁쓸하던 누이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도 누님을 울리던 동백꽃도

 

 

  나는 몰라

 

 

  오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이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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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루-해골

 

 

 

 

                    - [문예](1954) -

       【해설】

      이수복(壽福.1924∼1986)의 시. 1954년 3월호 [문예]에 발표. 섬세한 감성과 한국적인 정감(情感),

      거기다 한(恨)의 미학으로까지 소급하는 그의 시에 대한 안목과 달관(達觀)은 타인이 쉽게 뒤따르거나

      흉내내기 어려운 독보적(獨步的)인 경지를 쌓아올렸다.

      항시 조용한 자세로 버티는 그의 내면에는 뛰어난 정신력이 있다.

 

      <동백꽃>은 극기(克己)의 언어 경제(言語經濟)와 비단결 같은 감성의 반짝임을 마음껏 내뿜으면서

       해맑은 정한(情恨)과 균제(均齊)된 비애를 짜내는 시이다.

       언어를 절제함으로써 비애감이 강도를 더한다.

       그의 신앙의 깊이와 더불어 해묵어가는 시정신은 한국 현대시의 앞날을 약속해 주는 하나의 뚜렷한 

         신호등이다.

         【개관】

         ▶작가 : 이수복

         ▶주제 : 동백꽃에 담긴 한(恨)의 정서

         ▶출전 : [문예](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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