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건 시 김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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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건    시 김송희


고장 난 시계추가 박자를 잃고 시도 때도 없이

밤과 낮을 왔다 갔다 하는데

내 피톨에 숨겨진

선인장 가시는 날을 세우고 있다

그 사이사이로 영혼은 

국적을 이탈하고 방황한다


사막도 아니고

동해바다 깊숙한 곳에 흠뻑 젖은 해초가

온몸을 휘감고 있는데

혓바닥은 찢어지고 있다


뿌리째 찟겨 나온 

열병을 앓고 있는 혓바닥

하얀 거품을 몰고 오는 철석이는 파도에게 맡기고

통곡하고 있는 것은

멈춘 심장에 

신록의 나의 모국어 






 

  

김송희 시인

숙명 여대 국문과 졸업(63)
    현대문학에 서정주 선생님 추천으로 문단 등단,  시집 / 사랑의원경(1963)   얼굴(71)
얼굴 먼 얼굴(82)  이별은 고요할수록 좋다 (2014),  수필집 / 뉴욕에 살며 서울을 그리며

국제 PEN 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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