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한줌 시 이정자 삐죽 삐죽벌어진 주둥이 다물지 못하는 조것들 좀 봐부풀은 땅속의 애벌레들 새싹들 아무리 몸 달아도 아직은 빈 나뭇가지에 바싹 몸 붙이고 주둥이 맛대고 앉아속살거리며 속달거리며날개야 젖어리젖어도 좋아 봄비인걸 뭐어머나!간지럽게 조것들 하는 짓 좀 봐
이정자 시인 경남 합천 출생 숙명여대 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이주1998년 "워싱턴문학" 신인상 수상 2002년 "문학시대" 등단2010년 시집 - 사막에 핀 풀잎의 노래 -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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