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