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과 요실금 상쾌하게 떨쳐내기

금수강산 1 3,352 2009.01.23 13:53
수많은 질환 중에서도 일상생활에 가장 불편을 주고 또 쉽게 꺼내놓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것이 바로 배뇨 질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앓을 정도로 흔한 방광염과 소변을 찔끔 하는 골칫덩어리인 요실금에 대해 파헤쳐본다.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숨기고 끙끙 앓기 십상인 여성 배뇨 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Part 1 방·광·염
20090114112838_1_health_re1.jpg



방광염이란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급성 세균성 요로감염을 말한다. 성인 여성은 누구나 한두 번은 방광염에 걸린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에 해당한다. 흔히들 ‘오줌소태’라고 얘기하는데 갑자기 소변을 자주 보거나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찌릿찌릿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방광염에 걸리면 오줌소태라고 불리는 하부요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을 자주 보지만 시원하지 않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금방 또 보고 싶어진다. 따라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밤에도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아래가 화끈거리고 찌릿찌릿하거나 배뇨시 심한 통증이 생기게 되고 나중에는 소변을 볼 때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방광염 증상이 심해지면,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몸살에 걸린 것처럼 열이 나고 오한이 들며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원인
방광염은 세균성 감염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세균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즉,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대개 3~7일 정도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살 수 없기 때문에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

생활 속 예방법
방광염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깨끗한 소변이 만들어지면 혹시라도 침입할 수 있는 세균을 배뇨를 통해서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소변이 탁하고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에 세균 침입도 쉽게 일어날뿐더러 치료에 대한 반응도 느려진다. 이외에도 과로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 방광염이 흔히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성관계 후에는 소변을 보는 것도 방광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흔히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질 세정제는 질 내의 정상적인 균에 대해서도 살균작용이 있어 잘못될 경우 오히려 나쁜 균이 생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Part 2 과·민·성·방·광
과민성 방광이란
보통 많은 이들이 과민성 방광염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는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과민성 방광이 정확한 명칭인데 염증이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과민성 방광은 빈뇨, 급박뇨, 절박성 요실금 등 하부요로 증상을 보이면서도 방광염과 같은 염증 없이 대개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
과민성 방광의 주요 증상은 하부요로다. 방광염과는 달리 오랜 시간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다거나, 소변 양이 적고, 참기가 힘들어 자주 화장실이 급한 경우, 심하면 화장실에 가는 도중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는 경우, 밤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야 하는 등의 증상이 몇 개월이나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었다면 과민성 방광에 해당한다. 정신적으로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기피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원인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보통 오랜 기간에 걸쳐서 소변을 미리 보는 습관이 반복되면서 방광근이 불안정해져서 생기며, 방광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및 예방
과민성 방광은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방광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약물을 투여하면서 주위의 골반근육을 이완시키는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또 소변 양이 적고 자주 보기 때문에 한 번씩 소변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는 방광훈련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art 3 요·실·금

요실금이란
요실금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 하고 나오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기침을 할 때, 뛰거나 줄넘기 등을 할 때 소변이 나오거나 혹은 소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급해서 찔끔 하는 경우 등은 모두 요실금에 해당된다. 최근 평균 수명이 연장되어 노령층이 증가하면서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다.

증상
요실금은 여러 증상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기침을 할 때나 뛰거나 웃을 때 등 배에 힘을 주는 상황에서 소변이 나오는 경우를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하며,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참기 힘들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이 급해 찔끔 하는 경우를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보통 복압성 요실금 증상이 더 많지만 대부분은 두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복합성 요실금이다.

원인
복압성 요실금은 출산이 가장 큰 원인이다. 출산을 하면서 방광을 지지하고 있는 골반근육이 약해져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출산 외에도 나이가 들면서 골반근육이 점차 더 약해지고 폐경과 같은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술이나 비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료 및 예방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서 치료가 조금씩 다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은 운동치료나 수술적치료를 하게 된다. 운동치료는 항문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요실금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은 과거와 달리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시간은 15분 내외로 간단하다. 통증도 거의 없으며 부작용이나 재발도 드물어 한 번 수술하면 바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Mini Interview
20090114112838_2_health_re2.jpg



Q 방광염은 특히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 방광염은 남성에게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질환입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배뇨, 생식기 구조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요도가 짧고 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균이 들어가기 쉬울 뿐만 아니라 항문, 질, 요도가 인접해 있어서 대장균이 요도로 침입하기도 쉽습니다.

Q 임신을 하고 나서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임신이 방광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임산부의 경우 치료가 조심스러운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급합니다.
임신 중에 방광염에 걸리면 참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방광염은 원칙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하지만, 임신 중에 약물치료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광염을 방치하게 되면 조기 유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 후 태아에게 안전한 약물을 처방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아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Q 평소 다른 이들과 비교했을 때 화장실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영화를 볼 때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곤란한 경우를 겪는데 방광염으로 봐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방광염은 급성 세균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며칠 이내에 급작스럽게 나타납니다. 평소 영화를 볼 때 화장실이 가고 싶어 불안해한다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 걱정이 되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거나 때로는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 외출하거나 중요한 약속이 생기면 꼭 화장실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등은 방광염이 아니라 대개 과민성 방광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점차 정도가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방광의 기능이 점차 불안정해지고 기능적 방광용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요실금과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20, 30대도 요실금에 걸리는 경우가 많나요? 또 방광염과 요실금은 어떻게 다른가요?
나이가 많지 않다 하더라도 요실금을 앓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실금은 대개 출산 후에 40, 50대에 이르러 흔히 생기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20, 30대 초반에도 요실금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방광을 지지해주는 골반근육이 약하거나 요도괄약근이 약한 이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물론 출산을 하면 30대에도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젊은 여성의 요실금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방광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여자라면 한두 번은 걸리는 세균성 질환으로 대개 약물치료로 쉽게 치료가 됩니다. 방광염이 아주 심하면 요실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Q 잘못된 식생활이나 환경호르몬 등이 비뇨기 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방광을 불안정하게 하는 대표적인 성분은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입니다. 즉, 술과 담배 그리고 커피나 탄산음료가 방광을 불안정하게 하고 과민성 방광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는 방광암의 경우도 흡연이 주요 원인입니다. 건강한 방광을 위해서는 평소에 물을 많이 섭취하고 이러한 음식들을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성생활이 비뇨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성생활은 비뇨기 질환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민성 방광이나 요실금이 있는 여성은 상당수가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이 있는 이들이 성생활을 하게 되면 요도나 방광이 자극되어 소변이 마렵거나 불안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과민성 방광이나 요실금을 치료한 후 성생활이 개선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Q 어린 시절 야뇨증을 앓았다면 방광염이나 요실금에 걸릴 위험도 더 큰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야뇨증은 소아기에 흔한 배뇨 장애로 대개 성인이 되면서 대부분 좋아지며, 1% 정도만 성인 야뇨증으로 남게 됩니다. 야뇨증이 있다고 방광염이나 요실금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야뇨증이 있는 소아가 이후 지속적으로 배뇨 습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수분 섭취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등 방광에 나쁜 습관을 계속 가지고 있다면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도움말&인터뷰 / 이경래(비뇨기과 전문의)

방광염 예방 수칙
(1)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하루에 9~10잔 정도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2) 비타민 C를 복용한다. 특히 서양에서 요로감염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하는 크랜베리 주스는 방광염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3) 소변을 억지로 참지 않는다. 억지로 참으면 농축된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게 되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 배변 후 휴지를 사용할 때, 앞(요도)에서 뒤(항문) 방향으로 닦는다. 항문에 있는 대장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5) 성관계 전후로 생식기 주위를 깨끗이 씻는다. 항문이나 생식기를 닦을 때는 청결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방광염에 대한 오해 풀기

* 방광염은 성관계 때문에 발생한다?
흔히 방광염을 성병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방광염은 원칙적으로 배뇨계 질환이며, 성관계는 생식기와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관계가 없다. 방광염은 피곤한 상태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이 세균의 침입을 막지 못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고등학생 등 성생활을 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도 쉽게 생길 수 있다.

간혹 성관계 후 방광염이 생겼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성관계를 통해서 요도가 자극이 되어 방광염이 생길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소변을 참으면 방광염이 된다?
물론 습관적으로 소변을 참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으로 굳어져 질환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소변을 참는다고 무조건 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과민성 방광과 같이 소변 양이 적고 자주 보는 경우에는 오히려 소변을 참도록 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 소변 색이 진하면 방광염이라는 증거?
일상생활 중 소변을 볼 때 색깔이 유난히 노랗고 진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 수분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소변에서 거품이 많아지기도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방광염에 걸리기 쉬워지지만 소변 색이 진하다고 해서 반드시 방광염이라고 볼 수는 없다. 평소 소변 색깔은 연한 노란색을 띠는 정도가 좋으며, 하루 7~8잔 정도의 물을 마셔 적절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 방광염 치료는 산부인과에서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여성은 산부인과, 남성은 비뇨기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성이라도 신장이나 방광의 이상(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 요실금 등)은 비뇨기과에서 치료하게 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배뇨와 관련된 질환은 비뇨기과가 전문 과이며 이는 대학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여성비뇨기과라고 해서 남성과 독립적으로 여성들이 편하게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전문 클리닉도 늘어나고 있다.





Author

Lv.1 금수강산  골드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박방자 2009.01.24 05:51
아랫배가 뿌듯하고~~ 즉 윗 글에서 자세히 명시됨.  간단한 방법으로 Cranberry juice를 많이 마시면 시원하게 소변이 배출되는데 심할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의사 진단을 받으세요.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